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에는 온갖 진귀한 보물들이 가득하다.
모두 장제스가 본토에서 가져온 것이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청동기 유물부터 도자기 공예품까지 7000년 중국사의 정수를 모아놨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두 배 규모인 68만 점을 3개월마다 바꿔가며 전시한다. 대만처지에서 보면 이 모든 게 장제스 덕이다.
3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마오쩌둥과 장제스를 둘러싼 이야기가 전파를 탔는데 대만으로 중국 보물들이 대거 옮겨진 상황도 그려졌다.
중국 공산당을 이끌던 마오쩌둥은 국공협력 관계를 깬 장제스 국민당 총통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장제스에게 복수의 칼날을 간다.
당시 장제스의 국민당은 농민들을 약탈해 부를 축적하고 있었고 농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던 상황. 이를 잘 알고 있던 마오쩌둥은 토지개혁을 실시해 지주들의 토지를 빼앗아 농민들에게 나눠줬다. 마오쩌둥은 농민을 중심으로 급속히 세력을 확장했고 파죽지세로 장제스의 국민당을 상대로 승리를 눈 앞에 두게 됐다.
1949년. 결국 마오쩌둥의 공산군에 패한 장제스는 배를 타고 중국 본토를 탈출해 대만으로 향했다.
장제스가 배를 이용해 중국을 탈출하자 마오쩌둥은 그의 뒤를 필사적으로 쫓았다. 그리고 장제스의 배를 충분히 격침할 수 있는 곳까지 접근했다. 하지만 마오쩌둥은 왠일인지 장제스를 살려줬다. 알고보니 장제스의 배에 중국 최고의 보물이 잔뜩 실려있었기 때문.
장제스 배에 실린 보물은 3대에 걸쳐 상아를 조각한 상아투화운룡문투, 옥석을 가공해 만든 육형석 등 중국 고대 왕조부터 청나라까지의 것으로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것들이었다.
장제스는 어떻게 이런 진귀한 보물을 확보할 수 있었을까.
이러한 보물 때문에 마오쩌둥은 어쩔 수 없이 장제스를 살려둔 것. 대만으로 피신한 장제스는 국립고궁박물원을 건립하고 중국 왕실 보물을 전시했다. 워낙 보물의 양이 방대해 5500점 씩 돌아가며 전시해 이를 모두 관람하려면 30년이 걸린다고 한다.
박물관은 1965년 건립됐고 한 해 300만 명 이상이 관함한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