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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완 고엔카 “쌍용차 퇴직자 복귀, 정치권이 강요해선 안돼”

입력 | 2013-11-04 03:00:00

인도 마힌드라 그룹 파완 고엔카 사장




파완 고엔카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 자동차 및 농기계 부문 사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쌍용자동차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의 투자 성과와 신차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자동차회사는 차를 많이 팔아야 일자리를 늘릴 수 있습니다. 고용은 필요에 의해 창출되는 것이지 정치권이 강요한다고 늘어나는 게 아닙니다.”

쌍용자동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 자동차 및 농기계 부문 사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쌍용차 본사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엔카 사장은 “정치권의 압력 때문에 무작정 사람들을 복귀시킨다면 회사 실적이 악화될 게 뻔하고, 그러면 복귀한 사람들이 또다시 회사를 나가야 한다”며 “외부 요인에 의한 충원은 회사는 물론이고 근로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쌍용차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고용을 점차 늘리고 있는데도 정치권이 무분별하게 경영에 간섭하는 것을 두고 일침을 가한 것이다.

쌍용차는 5월 경기 평택공장 생산 3라인을 주야 2교대제로 전환하면서 무급휴직자 454명을 현장에 복귀시켰다. 또 2015년 출시 예정인 1600cc급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00’(프로젝트명)의 생산을 위해 희망퇴직자 1904명 중 일부를 복귀시킬 계획이다.

고엔카 사장은 “마힌드라&마힌드라가 쌍용차 투자를 결정한 지 3년이 지났다”며 “그동안 쌍용차의 회사 가치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11월 쌍용차와 인수계약을 체결한 마힌드라&마힌드라는 이듬해 3월 인수대금 5225억 원을 완납했다. 올해 5월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800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

2011년 3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쌍용차는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뉴 코란도C’ 등 신차들의 선전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 올 2분기(4∼6월)와 3분기(7∼9월) 연속으로 영업흑자를 냈다. 지난달에는 내수와 수출을 합쳐 1만4244대를 팔아 2005년 12월(1만6342대) 이후 8년 만에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고엔카 사장은 최근 이유일 쌍용차 사장이 밝힌 ‘사명(社名) 교체’와 관련해 “주변에서 ‘쌍용’이라는 브랜드가 긍정적 이미지보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더 크다는 조언을 많이 해 사명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며 “사명 교체 작업은 1년이나 1년 6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의 신차 라인업에 대한 청사진도 공개했다. 고엔카 사장은 “2015년 내놓을 소형 SUV ‘X-100’은 새 모델이고, 나머지 신차 3종은 렉스턴 등 기존 SUV들의 품목 및 디자인을 완전히 바꾼 풀 체인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힌드라&마힌드라와 쌍용차는 한국과 인도를 제외한 제3국에 해외 연구개발(R&D)센터를 공동 설립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두 회사 간 기술협력이 본궤도에 오르면 신차 개발은 물론이고 부품 구매 등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