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선수권 4강전 중국 격파 선봉… 결승선 日 장신벽에 막혀 준우승
변연하(왼쪽)와 신정자
아쉬움이 남지만 소득도 있었다. 아시아 최강 ‘만리장성’을 두 번이나 넘고 결승까지 오를 수 있었던 건 베테랑들의 힘 덕분이었다. 한국은 2일 대회 준결승에서 중국을 71-66으로 꺾었다. 한국은 이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14 터키 세계선수권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위성우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은 중국을 꺾은 뒤 “승리의 일등공신은 변연하(33·국민은행)와 신정자(33·KDB생명)다”라며 베테랑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중국전에 나선 선발 5명의 평균 연령은 30.8세. 주장 이미선(34·삼성생명)과 변연하, 신정자 등 노장 선수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한국 대표팀의 평균 신장(180.2cm)은 중국(187.3cm)보다 7cm 이상 작았지만 높이의 열세를 스피드와 압박수비로 극복할 수 있었다.
서른을 훌쩍 넘긴 베테랑들의 투혼이 만리장성을 넘어 터키로 가는 길을 열었다.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은 역대 25차례의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하는 진기록도 달성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