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라이트 공격수로 평가받는 현대캐피탈 아가메즈가 3일 국내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인상적이지는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우리카드와 홈 개막전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는 아가메즈(7번). 천안|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트위터@seven7sola
■ 현대캐피탈 아가메즈 첫 평가는?
24득점에 서브에이스는 3개 기록
임팩트 약했지만 타점·스피드 발군
세터와의 호흡·블로킹 등은 숙제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3일 우리카드와 홈 개막전을 앞두고 전날 대전에서 벌어진 삼성화재-대한항공전을 얘기했다. “역시 삼성화재”라면서 레오의 득점능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레오는 여기저기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공을 다 처리한다. 지치지도 않는다. 높이도 좋고 힘도 있다. 5세트에서는 혼자 12점이나 내면서 경기를 이겼다. 그런 면에서 레오가 최고다. 아가메즈는 정해진 자리에서만 공격이 가능하지만 레오는 전천후다.”
이유가 있었다. 아가메즈는 아직 정상 몸 상태는 아니다. 훈련도중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했다. 최근 여자친구가 한국을 찾았다. 그동안 지켜왔던 생활패턴이 흐트러졌음을 예상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만족한다. 훈련 때보다 더 못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답게 플레이를 했다. 이제부터가 어려울 것이다. 오늘 경기를 보고 상대팀들이 경기패턴이나 루트를 찾아서 준비를 할 텐데 그것을 얼마나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24득점에 서브에이스 3개의 기록. 공격성공률 54%의 수치는 나쁜 기록이 아니지만 그동안 외국인선수들이 보여준 놀라운 점유율과 성공률과 비교한다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세터와의 호흡도 아직은 맞지 않았다. 작전타임 때마다 김 감독이 세터 권영민에게 불만을 드러낼 정도로 아가메즈의 높이와 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1세트에서는 힘들게 공을 쳐낸다는 느낌이 들었다. 큰 키에 비해 블로킹 능력도 떨어졌다. 3세트부터는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진 듯 공격범실도 많았다. 공격의 루트는 라이트 쪽에 집중됐다. 직선강타는 빠른 스피드와 힘 때문에 쉽게 막아내기가 어렵겠지만 크로스 강타는 블로킹의 각만 잘 잡는다면 유효블로킹은 가능해보였다.
그러나 아가메즈는 한 경기로 쉽게 판단 내릴 선수는 아니었다. 중요한 포인트에서 보여주는 높이와 강타,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자부심이 눈에 띄었다. 사이드라인으로 향하는 서브의 위력도 대단했다.
천안|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