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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라이트’ 밋밋한 데뷔전

입력 | 2013-11-04 07:00:00

세계 3대 라이트 공격수로 평가받는 현대캐피탈 아가메즈가 3일 국내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인상적이지는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우리카드와 홈 개막전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는 아가메즈(7번). 천안|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트위터@seven7sola


■ 현대캐피탈 아가메즈 첫 평가는?

24득점에 서브에이스는 3개 기록
임팩트 약했지만 타점·스피드 발군
세터와의 호흡·블로킹 등은 숙제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3일 우리카드와 홈 개막전을 앞두고 전날 대전에서 벌어진 삼성화재-대한항공전을 얘기했다. “역시 삼성화재”라면서 레오의 득점능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레오는 여기저기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공을 다 처리한다. 지치지도 않는다. 높이도 좋고 힘도 있다. 5세트에서는 혼자 12점이나 내면서 경기를 이겼다. 그런 면에서 레오가 최고다. 아가메즈는 정해진 자리에서만 공격이 가능하지만 레오는 전천후다.”

세계 3대 라이트 공격수 가운데 하나라던 리버맨 아가메즈(현대캐피탈)의 데뷔전은 밋밋했다. 가끔 위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기대가 컸던 것에 비하면 데뷔전은 충격적이지 않았다. 처음 상대해본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도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해볼만 하다”고 공식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아가메즈는 아직 정상 몸 상태는 아니다. 훈련도중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했다. 최근 여자친구가 한국을 찾았다. 그동안 지켜왔던 생활패턴이 흐트러졌음을 예상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만족한다. 훈련 때보다 더 못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답게 플레이를 했다. 이제부터가 어려울 것이다. 오늘 경기를 보고 상대팀들이 경기패턴이나 루트를 찾아서 준비를 할 텐데 그것을 얼마나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24득점에 서브에이스 3개의 기록. 공격성공률 54%의 수치는 나쁜 기록이 아니지만 그동안 외국인선수들이 보여준 놀라운 점유율과 성공률과 비교한다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세터와의 호흡도 아직은 맞지 않았다. 작전타임 때마다 김 감독이 세터 권영민에게 불만을 드러낼 정도로 아가메즈의 높이와 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1세트에서는 힘들게 공을 쳐낸다는 느낌이 들었다. 큰 키에 비해 블로킹 능력도 떨어졌다. 3세트부터는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진 듯 공격범실도 많았다. 공격의 루트는 라이트 쪽에 집중됐다. 직선강타는 빠른 스피드와 힘 때문에 쉽게 막아내기가 어렵겠지만 크로스 강타는 블로킹의 각만 잘 잡는다면 유효블로킹은 가능해보였다.

그러나 아가메즈는 한 경기로 쉽게 판단 내릴 선수는 아니었다. 중요한 포인트에서 보여주는 높이와 강타,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자부심이 눈에 띄었다. 사이드라인으로 향하는 서브의 위력도 대단했다.

김상우 KBSN 해설위원은 “첫 경기치고는 인상적이었다. 타점이나 스피드는 최고수준이다. 다만 오픈공격이나 2단볼 처리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을 못 내리겠다. 이제 한 경기니까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천안|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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