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일본에 져 아쉬운 준우승
한국이 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5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일본과의 결승에서 43-65로 패했다. 2007년 인천대회 이후 6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준우승과 더불어 내년 터키 여자농구월드컵 티켓을 확보한 데 만족해야 했다.
일본과의 결승에서 한국의 과제는 센터 도카시키 라마(22·192cm) 봉쇄였다. 대표팀 위성우(우리은행) 감독은 큰 신장에 운동신경까지 갖춘 도카시키를 양지희(우리은행)와 신정자(KDB생명)로 전담 마크시켰지만 10cm의 신장차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일본은 도카시키의 높이를 십분 활용한 골밑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압도적이었다. 수비에서도 골밑을 내주지 않았다. 한국은 도카시키에게 막혀 답답한 공격을 이어갔다. 일본 포인트가드 요시다 아사미도 165cm의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와 돌파로 한국을 괴롭혔다. 한국의 주전가드 이미선(삼성생명)을 밀착마크하며 공격 루트를 철저히 차단했다. 이밖에도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올코트 프레스 작전으로 한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체력적으로도 열세에 놓였던 한국은 조금씩 무너졌다.
후반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조금씩 추격을 시작했다. 외곽슛이 여전히 터지지 않았지만 상대의 실책을 유도하며 점수를 쌓아갔다. 3쿼터에는 15점을 몰아넣으며 점수차를 10점까지 줄였다. 그러나 34-48로 뒤진 4쿼터 도카시키의 신장을 이용한 일본의 공격에 또 무너지며 만회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결승 진출만으로도 박수 받을 만했다. 하은주(신한은행), 정선화(KB국민은행), 최윤아(신한은행) 등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피로, 부상과 싸워야 했다. 컨디션이 정상인 선수가 없음에도 준결승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중국을 물리친 것은 태극낭자들의 투지 덕분이었다.
방콕(태국)|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