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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장 아닌 실제 장소? 팬들 발길 줄잇는다

입력 | 2013-11-04 07:00:00

드라마 속 ‘그곳’은 어디일까. 드라마 ‘비밀’에서 황정음이 자주 찾는 빵집(맨 위)부터 ‘상속자들’의 이민호·박신혜가 사랑을 키우는 학교(가운데), ‘응답하라 1994’의 배경인 신촌 하숙집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사진제공|KBS·SBS·tvN


■ 드라마 속 ‘추억의 그곳 찾기’ 열풍

‘비밀’ 황정음 단팥빵 ‘우미제과’ 인기
‘상속자들’ 스타 집결지 학교 3곳 북적
‘응답하라 1994’ 신촌하숙집은 종로에


최근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작품 속 주인공들의 추억의 장소를 직접 방문하며 ‘체험의 즐거움’을 찾고 있다.

수목극 시청률 1위인 KBS 2TV ‘비밀’에 등장하는 빵집인 ‘우미제과’는 여주인공 황정음과 아버지 강남길의 추억이 묻어있는 곳이며, 상대역인 지성과 주요 스토리를 전개하는 핵심 장소이다. 제빵사를 꿈꾸던 황정음이 단팥빵을 먹는 장면이 자주 전파를 타면서 ‘우미제과’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이 곳은 세트장이 아닌, 실제 지금도 영업이 이뤄지는 빵집이다. 서울 사당동에 위치했고, 1981년에 문을 열어 30년 넘게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비밀’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이 빵집을 찾는 손님도 부쩍 많아졌다. 황정음이 먹었던 단팥빵이 인기 품목. 실제 상호명은 달라 방송 때는 컴퓨터그래픽의 힘을 빌리고 있다.

‘비밀’의 한 관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이 많아지면서 오랜 전통이 느껴지는 빵집을 찾기가 어려웠다. 제작진이 직접 발로 뛰어 극 중 배경과 분위기가 딱 맞아 떨어지는 빵집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상속자들)은 등장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국고등학교’가 주무대다. 특히 이민호 김우빈 박형식 강민혁 박신혜 크리스탈 등 인기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는 탓에 촬영장 앞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제국고 촬영을 위해 제작진이 선택한 장소는 무려 세 곳.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동탄 국제고등학교, 대전 외국인학교 그리고 충북 청주의 서원대학교에서 교내 장면이 진행되면서 촬영 동선을 알아내려는 팬들의 움직임도 바쁘다.

매회 화제를 뿌리는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주 배경인 ‘신촌하숙’을 찾는 시청자들도 많아졌다.

시골에서 상경한 주인공들이 함께 살고 있는 ‘신촌하숙’ 역시 세트가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집이다. ‘신촌하숙’이라는 이름과 달리 이 곳은 신촌이 아닌 종로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미 드라마 열혈 팬들 사이에서는 이 곳의 정확한 주소까지 공유되고 있을 정도다. 원래 거주자가 있던 집이었지만 촬영 시기에 맞게 때마침 이사를 가게 되면서 촬영장으로 임대가 가능했다. 고아라, 정우, 바로 등 촬영에 한창인 연기자들을 보기 위한 팬들의 방문도 급증했다.

tvN 관계자는 “촬영장을 찾는 시청자들의 응원 덕에 연기자들도 힘을 얻고 있다”며 “드라마 속 장소를 찾는 재미는 물론 배우들도 볼 수 있어 시청자들에게는 1석2조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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