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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운·김태완·정병곤 “삼성 오길 잘했네”

입력 | 2013-11-04 07:00:00

삼성 신용운-김태완-정병곤(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올해 재활 성공한 신용운 눈물 펑펑
이적생 김태완·정병곤도 우승 감격

삼성 선수라면 누구에게나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 3연패는 각별했을 터다. 그러나 투수 신용운(30)과 내야수 김태완(31), 정병곤(25)은 남들보다 좀더 큰 기쁨을 맛봤을 듯하다. 삼성 유니폼을 입지 않았더라면 누리지 못했을 감격과 행운이기 때문이다.

신용운은 2011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간신히 삼성으로 이적했다. 2002년 KIA에서 데뷔한 뒤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2009년과 2010년 연이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KIA의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도 함께 하지 못했다. 그러니 힘든 재활을 거쳐 다시 마운드에 선 올해, 그 누구보다 더 간절하게 우승을 꿈꿨다. 1983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안지만, 장원삼, 조동찬, 최형우 등에게 “나도 한 번 우승을 해볼 수 있게 도와달라”고 여러 차례 읍소(?)했고, 동기들 역시 “용운이를 위해서라도 꼭 우승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일까. 신용운은 우승 직후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KS에서 키스톤 콤비로 활약한 김태완(2루수)과 정병곤(유격수)도 그 누구보다 행복한 엔딩의 주인공이 됐다. 둘은 올 시즌을 앞두고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들 대신 LG로 간 포수 현재윤과 내야수 손주인이 올해 LG의 돌풍을 이끈 활력소로 꼽혔던 반면, 김태완과 정병곤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미비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부상 당한 조동찬과 김상수를 대신해 KS에서 기회를 잡은 둘은 의구심과 부담감을 모두 떨치고 중책을 완수했다. 그 결과는 데뷔 첫 KS 우승이라는 환희로 돌아왔다. 과정이 힘들었기에 열매가 더 값진, 2013년 가을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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