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사상 최초의 통합 3연패로 이끈 류중일 감독(가운데)이 1일 KS 7차전 직후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팬들을 향해 두 팔을 벌려 감사인사를 건네고 있다. 대구|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사상 첫 통합 3연패…류중일 감독 대박!
김응룡·김성근 감독도 못 해낸 위업
구단 “최고대우 해줘야 안되겠습니까”
현역 최고 김경문감독 4억 추월할 듯
“제가 감독들 중에 연봉이 제일 적은 거 알고 계시죠?”
류 감독의 올 시즌 연봉은 2억원이었다. 9개 구단 감독 중 가장 적은 금액. 두산 김진욱 감독, LG 김기태 감독, 넥센 염경엽 감독과 같았다. 류 감독이 2011년 처음 삼성 사령탑에 오를 때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과 연봉 2억원 등 총액 8억원에 계약했기 때문에 지난 2년간 우승을 했지만 올해까지는 감독 최저 연봉에 묶여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 최고 감독이 됐다. 사상 최초로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달성했다. 김응룡, 김성근, 김인식, 김재박 등 천하의 명장들도 이뤄내지 못한 위대한 업적이다. 지금까지 누구도 통합 3연패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이는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는 방증이다.
삼성 구단도 류 감독의 공로를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 주위에선 벌써부터 “류 감독에게 최고 연봉으로 대우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송 단장은 3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에 대해 “그래야 안 되겠습니까”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최초로 통합 3연패를 이끌었는데 그런(최고 대우) 방향으로 해야 안 되겠느냐”며 구단도 이미 성과에 상응하는 대우를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송 단장은 “계약기간은 11월까지이기 때문에 감독 계약을 급히 서둘 이유는 없다. 아시아시리즈에 다녀와서 류 감독과 협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야구규약 상 연봉은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간 분할 지급된다. 20일 종료되는 아시아시리즈 이후 협상해도 늦지 않다는 뜻이다.
류 감독은 연봉 꼴찌에서 1위로 수직상승을 앞두고 있다. 누구도 이루지 못한 통합 3연패를 달성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류 감독은 1일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2010년대 한국프로야구는 삼성 라이온즈가 지배할 것이라고 약속드렸습니다. 이제 반은 지킨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류 감독으로선 최고 연봉이 보장된 만큼 자신의 약속대로 해가 지지 않는 삼성 제국을 건설하는 일만 남겨두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