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佛방문 첫날 문화외교프랑스어로 인사… 박수-환호 받아 “어릴때 샹송 불러… 佛 영화 즐겨”
한복 입은 朴대통령… 한복 입은 佛 한류팬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서유럽 순방 첫 방문지인 프랑스 파리의 르그랑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왼쪽 사진).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이 파리 피에르 카르댕 극장에서 열린 ‘한국 드라마 파티’에 참석해 케이팝 페스티벌에서 입상한 현지 프랑스인들의 노래와 댄스 공연을 보며 흥겨워하고 있다. 파리=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박 대통령은 3일 열린 프랑스 동포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젊은 시절에 미래의 꿈을 안고 유학 왔던 곳인데 어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셔서 유학 생활을 접고 귀국해야 했다. 당시 그르노블에서 보냈던 짧은 시간은 아직도 저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며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는데 이렇게 대통령으로 다시 프랑스를 방문해 여러분을 만나 뵈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일요일인 3일에는 ‘문화 외교’에 힘썼다. 첫 행사로 프랑스 현지에서 구성된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모임인 ‘봉주르코레’가 주관하는 한국 드라마 파티 행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류 팬 500여 명과 함께 케이팝 페스티벌에서 우승한 프랑스 현지인의 노래와 댄스 공연을 관람하고 이들과 환담하는 등 흥겨운 파티를 즐겼다. 이날 행사는 프랑스 현지 한류 팬들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편성한 자리여서 의미가 더 각별했다.
박 대통령은 오르세 미술관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이 프랑스 방문의 첫 일정 화두를 ‘문화’로 잡은 건 4대 국정기조 중 하나인 ‘문화융성’과 관련될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창조경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한-프랑스 양국 간에는 영화, 애니메이션, 공연, 디지털아트 등을 공동 제작하는 문화 협력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봉준호 감독의 작품 ‘설국열차’는 지난달 30일부터 프랑스 전역에서 개봉돼 화제를 낳고 있다.
파리=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