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5000명분 6억여원 요구… 기업에 정상가동 지연 책임 떠넘겨
북한이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정상 가동이 지연되면서 근무하지 못하게 된 북한 근로자의 임금도 11월부터 지불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일방 조치 때문에 개성공단이 장기간 파행했는데 그 여파를 입주기업에 떠넘기려는 적반하장의 행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3일 복수의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123개 입주기업에 출근하던 북한 근로자는 모두 5만4000여 명이었지만 북한의 일방적 조치로 6개월 동안 공단 가동이 중단되면서 수주물량이 떨어져 현재 약 4만4000명의 근로자만 출근하고 있다. 생산설비를 덜 돌리면서 필요한 근로자 수가 1만 명가량 줄어든 것이지만 북한은 5000명분에 해당하는 임금을 출근 여부에 상관없이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북한은 “공장이 정상 가동될 때도 10% 정도(약 5000명)의 무단결근자가 있기 때문에 1만 명의 절반만 임금을 요구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5000명의 1개월 치 임금은 약 60만 달러(약 6억4000만 원)에 달한다. 남북경협 민간단체인 남북포럼 김규철 대표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입주업체들이 북한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