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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 7년간 몸값 4244억원 챙겨”

입력 | 2013-11-04 03:00:00

유엔-인터폴 등 공동조사 보고서




소말리아 등 소위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을 근거로 하는 해적들이 최근 7년여 동안 인질 몸값으로 약 4억 달러(약 4244억 원)가량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세계은행(WB)은 1일 공개한 조사보고서에서 2005년 4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소말리아 해적들의 활동 상황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해적 활동 59건의 ‘머니 모델’을 분석한 결과 인질 몸값 수익 중 30∼75%는 해적 활동에 ‘벤처 자금’을 투자한 사업가의 몫이었다. 해적사업가들은 이 수익을 인신매매, 무기밀매 같은 범죄 활동에 재투자했다. 선박을 직접 납치한 하급 해적 조직원들이 나눠 가지는 돈은 납치한 선박 1건에 3만∼7만5000달러가량이었다.

소말리아 해적들이 거둔 몸값 수익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11년으로 1억5110만∼1억5567만 달러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3635만∼4039만 달러로 급감했다. 이는 2008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아덴 만에서 벌인 대대적인 해적 소탕작전이 효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