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것 꺼리는 ‘상남자族’ 겨냥… 색조 없앤 투명 BB크림 선보여클렌징 브러시 달린 면도기… 일반형 제품보다 2배 이상 팔려
필립스전자가 새로 내놓은 신개념 면 도기 ‘필립스 영킷’. 클렌징 브러시가 탑재돼 면도기 겸 모공관리용 진동 클 렌저로 활용할 수 있다. 필립스전자 제공
전 세계 1위 규모로 꼽히는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이 좀더 세밀하게 ‘진화’하고 있다.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남성화장품 시장의 최신 트렌드는 ‘화장한 티가 나지 않게 피부를 가꿀 수 있으면서도 여성용 이상의 기능을 보장하는 ‘실속형 상품’이다. 특히 얼굴에 자연스럽게 윤기를 주는 오일 보습 화장품 등 표가 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건강미를 더해주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남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스웨거’는 4일 신제품 BB크림 ‘페이스 터미네이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베이지색 컬러의 기존 남성용 BB크림은 발랐을 때 얼굴이 하얗게 들떠 보이는 등 남자답지 못한 인상을 준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반영해 개발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남성적인 매력을 강조하면서도 외모를 꽃미남처럼 가꾸고 싶은 젊은 남자들의 심리를 공략하고자 했다”며 “남성적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제품 이름을 ‘터미네이터’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은 아니지만 기존의 남성용 제품에 피부 관리 기능을 넣어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도 있다. 이렇게 하면 ‘여자처럼 피부 관리에 하는 것’에 대한 남성 소비자들의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다.
필립스전자가 7월 선보인 면도기 ‘필립스 영킷’의 경우 면도 기능만 있는 일반형 모델보다 클렌징 브러시가 탑재된 모델이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회사가 집계한 7∼9월 매출 분석에서는 브러시가 있는 모델이 일반형보다 2.2배 더 많이 팔린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전체 판매량의 70%에 해당한다. 약 1만7000개의 미세한 털이 달린 ‘영킷’의 클렌징 브러시는 부드럽게 회전하면서 피지와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해 준다.
필립스전자 관계자는 “전 세계 주요 국가의 남성 소비자 화장품 소비 패턴 분석 결과 한국 남성들이 피부 관리에 가장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에 따라 클렌징 브러시가 달린 제품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