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대파 가격 30%이상 하락… 고춧가루-새우젓 등 양념값도 뚝4인가족 기준 16만1070원 예상
4일 롯데슈퍼가 4인 가족(11월 첫째 주 기준)의 김장비용을 지난해와 비교해 본 결과 올해에는 20% 정도 비용이 덜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배추(―39%) 무(―30%) 대파(―33%) 등 주요 재료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대부분 많이 낮아졌다. 고춧가루(―16.7%) 깐마늘(―45.8%) 새우젓(―20.8%) 등 양념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나리만 유일하게 20%가량 가격이 뛰었다. 따라서 지난해 이맘때 4인 가족 기준으로 배추 20포기 분량의 김장을 할 때 비용이 총 20만2130원이었지만 올해는 16만1070원으로 20.3%나 줄었다.
하지만 앞으로 김장비용이 높아질 여지가 있어 비용을 절감하려면 김장을 서두르는 편이 낫다고 롯데슈퍼 측은 조언했다. 농민들이 제값을 받지 못하자 배춧속이 알차지도록 묶어주는 작업을 하지 않은 채 방치하는 일이 많은 데다 이달 중순부터 이른 한파가 닥칠 것으로 보여 김장에 쓸 만한 배추 생산량이 예상보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슈퍼의 김종운 야채팀장은 “한파, 병충해 등으로 산지 상황이 앞으로 나빠지면서 김장재료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김장을 조금 서두르는 게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김장철을 맞아 유통업체들의 김장용품 판매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슈퍼는 6일부터 ‘2013년 김장대전’을 열고 전북 부안군, 충남 서산시 등에서 생산된 배추 20만 포기를 포기당 1000원에 판매한다. 각종 김장재료와 용품을 40% 정도 할인해 파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농협은 국민김치몰(www.kookminkimchi.com)에서 손쉽게 김장을 담글 수 있는 절임배추 등 ‘간편 김장재료’를 4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