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실용적인 학생 필수품서… 직장인 패션아이템으로 각광스마트 기기 수납공간 갖춘 수십만원대 제품까지 불티… 고급 패션브랜드도 뛰어들어
백팩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최근에는 고급 브랜 드들도 백팩 시장의 경쟁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사 진은 MCM이 올해 선보인 백팩 제품인 ‘아머’. MCM 제공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팩 시장은 올해 들어 크게 성장했다. 특히 백화점 매출이 부쩍 늘었다. 최근 롯데백화점은 가을맞이 매장 개편을 통해 백팩을 판매하는 전국 매장 수를 100개 이상으로 늘렸다. 이는 2010년의 3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백팩만을 취급하는 전문브랜드 매장이 70개를 넘어섰다. 롯데백화점이 백팩 매장을 늘린 것은 매출성장률이 그만큼 좋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에서 ‘캉골’과 ‘만다리나덕’ 같은 브랜드의 올해 1∼10월 매출은 매달 평균 30%씩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전체 백팩 시장이 2010년 1000억 원대에서 올해 3000억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입점 브랜드를 더 늘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백팩 전문 브랜드의 올 1∼10월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신촌점에만 있던 백팩 전문매장 ‘쿤덴샵’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킨텍스점에도 새로 여는 등 관련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투미의 ‘킹스빌 디럭스 브리프 팩’
슈피겐SGP의 모바일 기기 전용 가방 ‘뉴코티드 백팩’은 올해 들어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 이 가방은 분리된 수납공간만 11곳을 갖춘 ‘수납형 제품’인데 특히 신학기인 9월 판매량이 평소의 2.5배로 뛸 정도로 인기였다. 슈피겐SGP 관계자는 “수납공간에 노트북, 태블릿PC뿐만 아니라 충전기, 무선키보드까지 넣을 수 있어 대학생이나 직장인 초년생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백팩의 재기를 이끈 또 하나의 축은 고급 브랜드들이다. 이들은 브랜드파워와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운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백팩이 단순히 ‘캠퍼스 패션’을 앞세워 인기를 얻었던 1990년대와는 양상이 달라진 것.
브루노말리의 ‘파코 이그조틱’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