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에 ‘KIA 챌린저스 필드’를 건설해 육성 인프라를 완성한 KIA가 이제는 2군의 독립권 보장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하려 한다. 사진은 챌린저스 필드 식당에서 훈련 후 식사를 하고 있는 유망주들의 모습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해 백업 부족 등 선수육성 필요성 절감
유망주 육성에 전력·스태프 고과평가 강화
2013시즌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KIA는 주전 선수들의 연쇄부상을 극복하지 못한 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과 두산 등 선수층이 두꺼운 팀들이 백업 멤버들의 힘으로 페넌트레이스와 가을잔치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과 달리, 주전과 백업의 기량차가 큰 KIA는 속절없이 또 한 번 좌절을 맛보고 말았다.
최근 수년간 거듭된 부진의 원인이 부족했던 선수 육성에 있다고 판단한 KIA는 시즌 종료 직후부터 대책 마련에 들어갔고, 최근 ‘2군 코칭스태프 독립성 보장’이라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과거 KIA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1군 감독이 바뀌면 2군 코칭스태프도 줄줄이 바뀌며 새 감독의 ‘제 사람 심기’가 횡행했던 게 사실. KIA는 이런 전례에서 탈피해 2군 이하 코칭스태프가 눈치 보지 않고 유망주 육성에만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코치들의 독립성과 고용을 보장키로 했다.
이는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한 김조호 전 단장의 아이디어다. 김 전 단장은 최근 구단 상근 자문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8월 전남 함평에 2군 전용훈련장인 ‘챌린저스 필드’의 문을 연 KIA가 2군 코칭스태프의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것은 미래자원의 체계적 육성을 위한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