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아시아시리즈에서 어디의 한(恨)이 풀릴까.
삼성 류중일 감독은 1일 한국시리즈 대역전 우승 직후 “요미우리가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3 아시아시리즈에서 요미우리를 깨고 싶다는 바람이 담겨 있었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2012 아시아시리즈 당시 요미우리가 우승할 때 삼성은 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일본시리즈에서 7차전 접전 끝에 우승한 팀은 요미우리가 아닌 라쿠텐이었다. 라쿠텐의 사령탑 호시노 센이치 감독 역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에 무너진 뼈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그러나 호시노 감독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전무후무한 30연승을 거둔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를 앞세워 올해 라쿠텐에 창단 9년 만에 첫 우승을 선사했다. 다나카는 2일 일본시리즈 6차전 160구 완투패 후 다음날 7차전 9회초 15구를 던져 세이브를 달성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다나카가 이번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할지는 불투명하다. 다나카를 빼고도 15승 루키 노리모토 다카히로가 선발진에 버티고, 불펜진이 두꺼워 라쿠텐은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한다. 타선도 앤드루 존스, 마쓰이 가즈오 등 베테랑과 긴지, 히지리사와 료, 오카지마 다케로 등 신진급의 신구조화가 인상적인 팀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