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청大戰]
미국 백악관은 3일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정보수집 활동을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사면 요구를 거부했다. 댄 파이퍼 백악관 선임 고문은 “스노든은 미국법을 어겼기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에 망명 중인 스노든은 독일 녹색당 의원에게 전달한 서한에서 반역 및 스파이 혐의를 적용한 미국 정부에 사면을 요청했다.
스노든은 2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보낸 ‘자유 선언문’에서 “정보기관들의 비밀 정보 수집은 사생활에 대한 위협일 뿐 아니라 언론의 자유와 ‘열린 사회’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다”며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범죄자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독일은 미국-유럽연합(EU) 간 협상이 진행 중인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에 한층 강화된 정보 보호 규정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당초 정보 보호 규정 도입을 반대했으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대한 NSA의 불법 감청 의혹이 불거진 뒤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4일 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