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No.2(Good Luck-길몽 시리즈), 2010년
길몽이 한국인의 원형적 사고나 무의식에 자리한 욕구, 소망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 증거로 서양에는 악몽(nightmare)을 나타내는 단어는 있어도 길몽을 의미하는 단어는 없다. 또 길몽을 믿는 동양권에서도 한국만큼 길몽의 사례가 많고 구체적인 나라는 찾기 힘들다. 왜 한국인들은 유독 길몽에 집착하는 걸까.
이 작품은 그런 질문에 대한 유현미 식의 연구물이다. 신기하게도 꿈속의 한 장면을 표현했는데도 현실에서 일어난 일처럼 느껴진다. 꿈을 실감나게 재현하는 창작 비결을 공개하자면 먼저 연극무대처럼 실내공간을 디자인하고 연꽃과 연잎 모양의 사물을 배치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재앙을 피하고 복을 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부처도 “이 세상에서 복을 구하는 사람으로 나보다 더한 사람은 없다”라고 ‘증일아함경’에서 말씀하지 않았던가. 길몽을 믿으면 마음의 평화와 정서적인 안정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오늘은 유현미 작가의 선물인 길몽을 마음의 벽에 걸어두고 감상하는 행운을 누리시라. ‘Good Luck!’
이명옥 한국사립미술관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