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불면 우려 ‘잠 특효약’ 복용… 긴장감 이완시켜 민첩한 사고 방해전문가 “잠 자기전 반신욕이 효과적”
7일 치러지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4일 한 인쇄공장 직원들이 문제지 및 답안지를 옮기고 있다. 교육부는 6일까지 문제지 및 답안지가 각 시험지구로 옮겨진다고 밝혔다. 운송을 위해 인수책임자 및 관계 직원, 중앙협력관 등 400여 명이 동원될 예정이고 경찰이 운송과정을 경호한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7일 치러지는 수능을 앞두고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을 호소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다. 오전 8시 40분 언어영역부터 시작해 전 과목을 다 볼 경우 오후 5시가 돼서 끝나는 긴 시험을 치러야 하는 학생들은 ‘전날 잠을 못 자 시험을 망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기 쉽다. 이런 불안감은 불면증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터넷에는 이런 불안감을 공유하며 ‘잠자는 데 좋은 약’을 문의하는 수험생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 떠도는 ‘잠 특효약’으로는 △감기약 △청심환 △신경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수면에 도움이 되는 약 등이 있다.
이처럼 진학 및 취업에 걸림돌이 될까 봐 부모가 자녀를 대신해 신경안정제 처방을 받으러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의료 전문가들은 전한다. 대한의사협회 송형곤 대변인은 “대학이나 기업 인사팀에서 개인의 의료 기록을 함부로 열람할 수 없다. 나중에 취업이나 진학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소문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마구잡이로 처방받거나 구매하는 약들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수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런 약품들이 긴장감을 이완시켜 민첩하게 사고하고 신속하게 답해야 하는 객관식 형태의 수능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도 숙면에 이르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한진규 서울스페셜수면의원 전문의는 “시험 전날 오후 8시부터 반신욕을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잠자리에서 TV나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금물이다. 화면에서 나온 빛이 뇌파를 교란해서 수면을 돕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신철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교수는 “평소와 달리 갑자기 의식적으로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도 ‘자야 한다’는 강박감을 줄 수 있다”며 “자신의 수면 습관을 건드리지 않고 평상시처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