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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이 미래 가를 분수령” 야권 주자들 지방선거 다걸기

입력 | 2013-11-05 03:00:00


10·30 재·보궐선거 이후 야권의 잠재적 대선후보들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향해 신발끈을 죄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뚜렷한 성적을 거둘 경우 차기 야권 대선주자로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인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재선(再選) 성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시장은 무상보육과 기초연금 재정 문제로 중앙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이 국정감사 내내 ‘박원순 때리기’에 열중한 데 대한 대응 성격도 있다. 박 시장은 2일에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 출연해 사실상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하기도 했다. 폭넓은 중도층을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송 시장과 안 지사 역시 재선 성공을 전제로 대선을 위한 구체적인 플랜을 가동시킬 태세다. 송 시장은 1일 자신의 시정 노하우를 담은 책 ‘룰(RULE)을 지배하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행정 전문가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인 듯 중앙 정치인에게는 초청장도 보내지 않았다. 안 지사는 조만간 국회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재선 플랜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같은 당 문재인 의원은 지방선거 때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들을 대거 당선시킨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 의원으로서는 지방선거를 통해 지지 세력을 복원하고 확산시켜야 차기에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

손학규 전 대표는 이미 지방선거 때 민주당을 중심으로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과 야권 통합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손 전 대표 측은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 경험 등을 바탕으로 수도권에서 야권 승리를 이끌어 낼 경우 대선 본선 경쟁력을 입증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고 있다.

4일로 대표 취임 6개월을 맞은 김한길 대표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다. 5·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김 대표의 임기는 ‘공식적으로는’ 2년. 그러나 10·30 재·보선 패배 등 6개월 성적표가 신통치 않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민생 현안을 동시에 잘 처리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 조성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야권 인사 중 물밑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다. 하반기 정국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논란과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 의혹 사건으로 요동치면서 존재감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패하면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내년 지방선거 때는 독자세력화를 통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는 것이 곧 대선으로 가는 길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내 신당 창당에 대해 “진전되는 대로 따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신당의 첫 단계인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워야 지방선거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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