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금 특검 운운은 부적절”민주 “檢수사-재판상황 고려해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4일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 도입을 여야에 공식 제안했다.
안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최근에서야 철저한 수사 후 책임자를 문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너무 늦었고, 지금의 상황에도 맞지 않는다”며 특검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검찰 따로, 군 수사기관 따로 이뤄지는 지금의 수사 방식으로는 진실을 제대로 밝힐 수 없다”면서 “검찰의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여주지청장) 배제가 너무나 분명한 수사 축소 의도로 생각되는 상황에서 검찰의 수사 결과를 국민이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것은 4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들어온 뒤 처음이다. 안 의원은 앞서 지난달 21일에도 성명서를 통해 “검찰이 윤 전 팀장의 업무 복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며 특검을 통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대통령과 정부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잘못된 부분은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한 만큼 특검을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도 “검찰 수사와 재판 진행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