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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댄스도 이젠 평창 메달 후보

입력 | 2013-11-05 03:00:00

레베카 김, 국제대회 한국 첫 우승
러시아 국적 파트너, 귀화 의사




4일 독일에서 열린 NRW트로피 아이스댄스 주니어부문에서 연기하고 있는 레베카 김(왼쪽)과 키릴 미노프. NRW트로피 대회 홈페이지

한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팀이 국제대회 주니어 부문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레베카 김(15)-키릴 미노프(20) 조는 4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끝난 NRW트로피 아이스댄스 주니어 부문에서 쇼트댄스와 프리댄스 합계 130.59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한국 아이스댄스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성인과 주니어 부문을 합쳐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한국 아이스댄스의 국제대회 최고 성적은 양태화-이천군 조가 1999년 강원 겨울아시아경기에서 획득한 동메달이다.

한국 아이스댄스는 김혜민-김민우가 2006년 은퇴한 이후 명맥이 끊겼다.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많은 유망주가 등장했지만 아이스댄스는 외면을 받았다. 오랫동안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춰야 하고 국내에 전문 지도자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선수 육성에 나서면서 6년 만에 아이스댄스팀이 만들어졌다. 지난해부터 태극마크를 단 레베카 김-키릴 미노프 조는 올해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5위, 민스크 대회 4위 등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연맹 관계자는 “2년 만에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큰 부상만 없다면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난 레베카 김은 한국 국적이지만 미노프는 러시아 선수다. 다른 국제대회와는 달리 올림픽에는 두 선수 모두 같은 국적이어야만 한 팀으로 출전할 수 있다. 연맹 관계자는 “미노프가 적극적으로 귀화 의사를 밝힌 만큼 평창 올림픽 전까지 국적 문제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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