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9번-외야수 뜬공 8번 뒤이어2002-2009년은 끝내기 홈런 마감
동아일보 2일자 A14면 ‘야구장 시구의 모든 것’을 읽은 독자 한 분이 한국시리즈 마지막 플레이 중 가장 많은 건 어떤 형태였는지 문의하는 e메일을 보내왔다. ‘시구는 기억해도 마지막 플레이는 기억 못 한다’는 내용이 기사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올해 프로야구 592경기(정규시즌 576경기, 포스트시즌 16경기)를 모두 끝내는 마지막 플레이는 손시헌의 중견수 뜬공이었다. 손시헌은 1일 한국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3-7로 뒤진 9회초 2사에서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네 번째 공을 노려 쳤지만 타구는 삼성 중견수 정형식의 글러브로 빨려들어 갔다.
동아일보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도움을 얻어 확인한 결과 한국시리즈가 이렇게 중견수 뜬공으로 끝난 건 모두 5번이었다. 외야수 뜬공으로 끝난 게 모두 8번이었는데 이 중 중견수 뜬공이 가장 많았고, 좌익수 뜬공은 2000년 한 번밖에 없었다.
1루수 다음은 포수 차지다. 1984년을 시작으로 한국시리즈 9번이 삼진으로 끝났다. 이 중 3번(33.3%)이 타자가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루킹 삼진’이었다. 보통 전체 삼진 중 25% 정도가 루킹 삼진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비율이다. 2007년 두산 이종욱이 노볼 2스트라이크에서 루킹 삼진을 당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번의 루킹 삼진은 풀카운트에서 나왔다. 2002년과 2009년 한국시리즈는 끝내기 홈런이 마지막이었고, 2005년에는 삼성 3루수 조동찬이 내야 뜬공을 잡아내며 끝났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