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상자 배영수밖에 없지만최형우-오승환 등 2인자 맹활약
“꼭 팀 성적이 좋아야 선수가 박수 받을 자격이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화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한다.”
4일 열린 2013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올 시즌 최고출루율(0.444) 상을 받은 한화 주장 김태균의 소감이다. 지난해 최고 타율(0.363)과 출루율(0.474)을 기록했던 그는 2년 연속 출루율 1위를 차지했지만 표정은 밝지 않았다. 소속팀 한화가 꼴찌를 했기 때문이다. 한화에서 시상식에 초대받은 건 김태균이 유일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도 단 한 명만 시상식에 초대받았다는 것이다. 올 시즌 14승(4패)을 거둔 배영수가 투수 최다승 타이틀을 차지했을 뿐이다. 최우수선수(MVP)상과 최우수신인상도 삼성의 몫은 아니었다. 이런 팀이 어떻게 최고의 전력을 갖출 수 있었을까.
삼성은 마운드에서도 다승왕 배영수에 버금가는 윤성환과 장원삼(이상 13승)이 버티고 있었다. 오승환도 세이브 부문 4위(28개)로 타이틀은 넥센 손승락(46개)이 가져갔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모습은 여전히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올 시즌 삼성은 최고의 선수가 없어도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