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막 ‘고스트’ 공동주연
“2시간 넘게 땀도 못 닦고 온몸 다 드러내고 있어야 하는 무대, 정말 그리웠어요.” 4년 만에 뮤지컬에 복귀한 주원은 “몸은 힘든데 재미로 버틴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주변의 기대를 아는지 모르는지, 4일 오전 서울 압구정동 카페에서 만난 그는 드라마 ‘굿 닥터’의 천진난만 레지던트와 똑같은 무심한 눈빛으로 청포도 주스를 홀짝거리며 말했다. “6년 전 데뷔작 ‘알타보이즈’ 함께 한 (이)창희 형 이번에 다시 만났는데, 내가 그때랑 똑같대요. 변한 게 하나도 없대요. 기분 좋았어요, 그 말.”
―수많은 누나 팬들을 안달복달하게 만드는 스타가 됐는데, 똑같을 수 있나.
―그동안 뮤지컬 제의가 적잖았을 텐데, 왜 ‘고스트’를 골랐나.
“원작 영화 ‘사랑과 영혼’(1990년)을 대학생 때 뒤늦게 DVD로 보고 바로 샀어요. 스무 번은 돌려 봤을 거예요. 제가 멜로에 취약해요. 쑥 빠져들어 이입하거든요. 죽어서 영혼이 된 뒤에도 끝까지 지켜주는 사랑이라니. 저렇게 깊이 사랑할 수도 있나…. 푹 빠졌었어요.”
―뮤지컬과 영화는 많이 다를 수 있을 텐데….
“캐스팅 제의 받고 나서 영상으로 봤어요. 비슷한 느낌이던데요. 영화의 감성을 노래와 무대장치로 표현했어요. 음악이 정말 감동적이에요. 배우 몇몇은 노래만 듣고도 많이 울었어요.”
“주인공 샘의 캐릭터가 뚜렷이 잡혀 있는 대본을 바탕으로 스웨이지가 연기를 했을 뿐이에요. 샘 역을 맡은 배우 3명의 연기 스타일이 전혀 달라요. 저는 감정을 건드리려는 욕심이 많아요. 억지로 울리는 게 아니라, 꾸밈없는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어요. 울부짖고, 화내고, 사랑하고. 그러다보니 전형적인 뮤지컬 노래와 대사 톤에서 자주 벗어나요. 슬픈 장면에서 숨이 막혀 손발이 마비될 때도 있어요. 조절하라는 충고도 듣는데… 무대에 올라가면 뭐든, ‘척’ 하고 싶지 않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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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29일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 김준현 김우형 아이비 박지연 최정원 정영주 이경수 출연. 6만∼13만 원. 02-577-1987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