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5일 열린 국방정보본부 국정감사에서 '북한과 1대 1로 싸우면 진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후 가진 브리핑에서 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남한과 북한이 전쟁을 벌이면 어느 쪽이 이길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국방부 정보본부장이 "한미동맹에 기초해서 싸우면 우리가 월등히 이기지만 미군을 제외하고 남북한이 1대1로 붙으면 우리가 진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우리가 북한보다 국방비를 몇 배 더 쓰냐'고 묻자 군은 "44배"라고 답했다. 하지만 "전투력을 비교하면 열세"라고 했다는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 국방 예산은 약 34조 5000억원이다.
정 의원은 "우리는 그렇게 답변을 듣고 황당했다. 군이 이 정도 밖에 안 된다고 밝히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국회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 조원진 의원은 조 본부장의 답변 내용을 보완해 설명했다. 조 본부장이 "성능과 화력에 있어 우리 군이 월등히 우세하다"고 답했다고 부연한 것.
조 의원은 이어 '2013년 5월 미 국방부 분석에 따르면, 북한의 군사력은 수도권을 타격의 중심으로한 비대칭 전력 증강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북한군은 휴전선 인근100km 이내에 병력의 70%인 70만명, 화력의 80%인 8000문, 전차 2000대 배치가 맞느냐'고 묻자, 조 본부장이 "사실이다"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미군없이 북한과 1대 1로 싸우면 진다는 군의 입장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일부는 "북한의 44배에 달하는 국방비를 쓰고도 진다고 하니 그 동안 어떻게 군을 운영했는지 조사해야 한다", "전쟁에서 진다는 군인은 필요없으니 모두 전역시켜라"고 성토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