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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회동 힐링’… 그곳에 가면 발걸음조차 소음이 된다

입력 | 2013-11-06 03:00:00

회동수원지 개방 4년… 트레킹 1번지로




45년 만인 2010년 개방된 회동수원지길이 힐링 공간으로 뜨고 있다. 회동수원지 팔각정 전망대에서 이용객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금정구 제공

‘발걸음조차 소음으로 느껴질 정도로 조용한 숲길.’

45년 만인 2010년 개방된 부산 금정구 회동수원지 주변 갈맷길과 숲이 치유(힐링)의 명소로 뜨고 있다. 갈맷길은 상현마을∼오륜본동∼회동댐∼동천교에 이르는 10.2km 구간에 자리 잡고 있다. 회동수원지 넓이는 2.17km²에 저수량은 1850만 t. 조선시대에는 이곳에 숨어 주자학을 공부하던 사람들이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오륜대(五倫臺)로 부르기도 했다.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높낮이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부산 대표 갈맷길 8-1코스는 원래 일반인 접근이 금지된 상수원보호구역이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964년 동래구 해운대구 금정구 19만여 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회동수원지 일대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주민 요구가 잇따르자 2010년부터 주간에만 개방했다. 또 11억 원을 들여 수변 산책로에 전망대와 쉼터, 호수 가까이 갈 수 있는 오솔길 1.5km도 만들었다. 이후 이용객이 하루 평균 100명이 넘고 주말에 많은 시민들이 몰리자 이번에는 금정구가 테마별 힐링 공간을 조성했다.

7월에는 땅뫼산 맨발 황토숲길을 만들었다. 지난달에는 선동상현마을 여울생태숲과 땅뫼산 생태숲 편백림 삼림욕장을 조성했다. 갈맷길 8코스의 시·종점인 선동 상현마을에는 기존 상수원 부유물 처리지를 잔디광장과 전망대로 정비했다. 이곳과 연결된 제방길과 습지도 소규모 생태공원으로 만들었다.

오륜동 본동마을 앞 갈대습지에는 덱(deck)길을 만들어 수심과 관계없이 언제나 이용 가능하도록 했다. 이 길을 따라 버드나무 고목 숲과 갈대수풀 사이를 걸어가면 노루나 철새도 만날 수 있다. 이곳과 연결된 1km 남짓한 땅뫼산 등산로는 수원지 물높이와 맞닿아 이어진 명소. 토질이 붉고 점성이 강해 ‘땅뫼산 맨발 황토숲길’로 꾸몄다. 황톳길 중간에는 편백 조림지가 있다. 산책로와 함께 평상이 설치돼 삼림욕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화장실은 상현마을 입구와 땅뫼산 출구 쪽에 2곳을 마련했다.

2∼4시간 정도 걷고 난 뒤 먹을거리 밀집지역인 상현마을과 오륜본동에서 향어회나 오리, 닭, 꿩 요리도 맛볼 수 있다.

회동댐에서 수영강 하류로 연결되는 갈맷길 8-2코스도 이용이 가능하다. 또 인근 두구동의 연꽃 소류지, 흥법사, 남산동 이슬람사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기장군 철마로 이어지는 아홉산, 생태학습공간이 잘 꾸며진 수원지 뒤 윤산 등도 가볼 만하다. 가톨릭교회 박물관인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는 곳. 박해받은 순교자들의 유물과 유품, 가톨릭교회의 역사와 관련된 귀중한 자료들이 있다.

주변에는 주차공간이 부족해 대중교통이 편하다. 도시철도 구서역 출발 3번과 3-1번, 범어사역 출발 3-1번, 장전역 출발 5-1번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회동동 42, 99, 179번 시내버스 종점에서 내려 회동댐 쪽으로 걸어도 된다. 051-519-4121∼4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