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수원지 개방 4년… 트레킹 1번지로
45년 만인 2010년 개방된 회동수원지길이 힐링 공간으로 뜨고 있다. 회동수원지 팔각정 전망대에서 이용객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금정구 제공
45년 만인 2010년 개방된 부산 금정구 회동수원지 주변 갈맷길과 숲이 치유(힐링)의 명소로 뜨고 있다. 갈맷길은 상현마을∼오륜본동∼회동댐∼동천교에 이르는 10.2km 구간에 자리 잡고 있다. 회동수원지 넓이는 2.17km²에 저수량은 1850만 t. 조선시대에는 이곳에 숨어 주자학을 공부하던 사람들이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오륜대(五倫臺)로 부르기도 했다.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높낮이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부산 대표 갈맷길 8-1코스는 원래 일반인 접근이 금지된 상수원보호구역이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964년 동래구 해운대구 금정구 19만여 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회동수원지 일대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오륜동 본동마을 앞 갈대습지에는 덱(deck)길을 만들어 수심과 관계없이 언제나 이용 가능하도록 했다. 이 길을 따라 버드나무 고목 숲과 갈대수풀 사이를 걸어가면 노루나 철새도 만날 수 있다. 이곳과 연결된 1km 남짓한 땅뫼산 등산로는 수원지 물높이와 맞닿아 이어진 명소. 토질이 붉고 점성이 강해 ‘땅뫼산 맨발 황토숲길’로 꾸몄다. 황톳길 중간에는 편백 조림지가 있다. 산책로와 함께 평상이 설치돼 삼림욕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화장실은 상현마을 입구와 땅뫼산 출구 쪽에 2곳을 마련했다.
2∼4시간 정도 걷고 난 뒤 먹을거리 밀집지역인 상현마을과 오륜본동에서 향어회나 오리, 닭, 꿩 요리도 맛볼 수 있다.
회동댐에서 수영강 하류로 연결되는 갈맷길 8-2코스도 이용이 가능하다. 또 인근 두구동의 연꽃 소류지, 흥법사, 남산동 이슬람사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기장군 철마로 이어지는 아홉산, 생태학습공간이 잘 꾸며진 수원지 뒤 윤산 등도 가볼 만하다. 가톨릭교회 박물관인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는 곳. 박해받은 순교자들의 유물과 유품, 가톨릭교회의 역사와 관련된 귀중한 자료들이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