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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방송 1000회…KBS ‘열린음악회’가 남긴 것

입력 | 2013-11-06 07:00:00

내로라하는 가수치고 이 무대를 거쳐 가지 않은 이가 있을까. KBS 1TV ‘열린음악회’의 1000번째 무대는 시청자와 함께 바로 그 가수들의 잔치이기도 하다. 사진제공|KBS


■ 20년간 출연자만 1만6311명

기성 가수들의 버팀목 된 20년 세월
박수로 힘 보탠 관객만 524만여 명
이미자 “아직 무대 설 수 있어 감격”


“하나부터 천을 세려면 얼마나 오래 세어야 할까요. 지금까지 이 무대에 설 수 있었다는 것이 참 감격스럽습니다.”

일흔을 넘긴 원로가수, ‘엘리제의 여왕’ 이미자는 10일 1000회를 맞는 KBS 1TV ‘열린음악회’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자신의 음악 인생에 빗대어 표현했다.

‘열린음악회’는 1993년 5월9일 첫 방송된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청자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KBS 2TV ‘뮤직뱅크’ 등 아이돌 가수들을 위한 무대는 늘어가는 반면 기성 가수들이 설 수 있는 곳을 쉽게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열린음악회’는 대중가요는 물론 국악과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 1000회, 20년의 대기록

20년 동안 남긴 기록은 그 자체로 역사다. 총 293회의 야외공연에 1만6311명의 출연자가 무대에 올랐다. 모두 3만5451곡에 아낌없는 박수로 힘을 실어준 관객은 자그마치 524만 8800명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시청자를 찾아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물론이고 1996년 미국과 오스트리아, 2002년 일본, 2003년 하와이, 2004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연했고 2005년에는 금강산 온정각 광장에서 북한 가수들과 협연했다.

‘열린음악회’의 역사와 함께 한 가수 인순이는 “인순이라는 가수를 재조명해준 무대다. 늘 마음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곳이다”며 “함께 무대에 섰던 신효범, 박정운 등 그리운 얼굴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바리톤 김동규와 소프라노 김영미는 “‘열린음악회’가 없었다면 클래식은 지금보다 훨씬 거리감이 있었을 것이다”면서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줘 고맙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 1000회를 함께한 사람들

70여 명으로 구성된 KBS관현악단 및 예술단은 ‘열린음악회’의 중요한 구심점이기도 하다. 1000회 중 400회 넘게 지휘를 맡고 있는 KBS관현악단 김대우 단장은 “매회 무대에 오르는 가수와 관객을 가장 귀한 손님으로 생각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며 2000회, 3000회를 약속했다.

200회부터 15년간 ‘열린음악회’를 지켜온 ‘안방마님’ 황수경 아나운서는 1000회의 공을 관객과 시청자에게 돌렸다. 그는 “폭설과 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늘 자리를 채워주는 관객이야말로 1000회의 원동력이다”며 고개를 숙였다.

10일 ‘열린음악회’ 1000회는 ‘천 번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장르와 세대를 뛰어넘는 가수와 음악인이 총출동한다. ‘열린음악회’ 최다 출연자인 인순이와 조영남을 비롯해 김태우, 자우림, 소녀시대, 투애니원 등이 무대를 꾸민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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