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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투수진 끈끈한 단합 원동력은 MT?

입력 | 2013-11-06 07:00:00

두산선수들. 스포츠동아DB


16명이 강원도 속초서 즐거운 2박3일
선후배 우애 다지는 연례행사 자리매김
후발대 유희관 면허 없어 고속버스로


두산 투수들이 강원도 속초로 단체 MT(Membership Training)를 떠났다. 두산의 주축 투수 16명은 4일 2박3일 일정으로 속초의 한 펜션을 예약해 짐을 꾸렸다. 구단 관계자 없이 오로지 투수들이 계획해 떠나는 MT로, 시즌 종료 후에 치르는 연례행사가 됐다. 투수 최고참 김선우를 주축으로 한 선수들은 2박3일간 술잔을 기울이면서 게임, 레크리에이션 등을 통해 회포를 푼다.

두산 투수진은 올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하며 서로에게 의지해왔다. 시즌 중반 투수진이 붕괴돼 팀이 깊은 침체에 빠지자, 경기 후 열외 없이 모두 30여분간 피칭훈련을 마친 뒤 귀가하는 등 어려운 상황일수록 똘똘 뭉쳤다. 포스트시즌에서 두산 불펜진에 대한 우려가 쏟아질 때도 이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신뢰했다.

연례행사가 된 MT는 끈끈한 단합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번 포스트시즌 최고의 히트작인 유희관도 MT 멤버다. 그는 4일 동료들의 차에 동석해 속초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정규시즌 시상식 참가 일정이 겹쳐 나중에 홀로 MT에 합류했다. 유희관은 “운전면허도 없어 혼자 고속버스를 타야만 했다”고 말했다.

MT를 통해 2박3일간 함께 어울리고 이야기를 나누면 선후배간의 우애도 돈독해진다. 유희관은 “어린 선수들에게 선배님들은 어려울 수 있지만, MT에 가서 재미있게 게임도 하고 술도 한 잔 하면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 올 시즌 다함께 많이 고생했던 만큼 나눌 이야기들이 더 많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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