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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트랙] 174홈런 우즈 ‘한국형 용병’ 상징…‘검은갈매기’ 호세 몸싸움 등 기행 유명

입력 | 2013-11-06 07:00:00

40홈런 시대가 다시 열릴까. 외국인선수 보유한도가 늘어나면 과거 홈런 시대를 이끈 용병 거포들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역대 외국인타자를 대표하는 우즈(전 두산), 호세(전 롯데), 로마이어(전 한화·왼쪽부터)는 화끈한 홈런포로 리그를 지배한 강타자들이었다. 스포츠동아DB


■ 한국야구 주름잡은 왕년의 용병들

홈런은 야구의 꽃이다. 외국인선수가 3명으로 확대되면 한동안 사라졌던 용병 거포들이 재등장할 전망이다.

올해까지 한국프로야구에서 뛴 외국인선수는 총 257명이었다. 그 중 타자는 90명. 2009년 KIA가 외국인 원투펀치 로페즈-구톰슨의 활약에 힘입어 정상에 오른 뒤 외국인선수 영입의 흐름이 투수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지만, 우즈(전 두산), 호세(전 롯데), 브룸바(전 현대·넥센), 로마이어(전 한화) 등 한때는 한국프로야구를 주름잡던 용병 거포들의 전성시대가 있었다.

우즈는 ‘한국형 외국인타자’의 상징 같은 존재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큰 성공을 거둔 뒤 일본으로 진출했고,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라이벌로 이름을 날렸다. 우즈는 한국에서 5시즌 동안 174홈런을 날렸다. 1998년에는 42개로 홈런왕에 올랐고, 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2001년 한국시리즈 두산 우승의 주역이기도 하다.

로마이어와 데이비스는 1999년 한국시리즈 한화 우승의 중심이었다. 로마이어는 1999년 45홈런으로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데이비스는 무려 한국에서 7시즌을 뛰었다. 1999년 30홈런-35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이었다.

호세는 ‘검은 갈매기’로 불린 롯데의 간판스타였다. 방망이 투척사건, 상대팀과 집단 몸싸움 등 기행으로도 유명했다. 2000년대 강팀 현대는 브룸바, 퀸란, 쿨바 등 강타자들의 덕을 톡톡히 봤다. 롯데 돌풍을 함께했던 가르시아, LG 구단 역사상 첫 100타점의 주인공 페타지니 등도 인기 있는 외국인타자였다.

2000년 삼성에서 뛴 프랑코는 타율 0.327, 22홈런의 성적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으로 한국 타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삼성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한 김기태 LG 감독은 “경기가 아무리 늦게 끝나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함께 있었던 스미스가 프랑코 앞에선 꼼짝도 못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으로 철저한 자기관리와 자부심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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