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타인벡은 ‘생쥐와 인간’에서 대공황 시대 이주노동자들이 겪은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의 무관심을 생쥐에 비유해 보여 줬다. 사진은 이 원작을 한국에 맞게 번안한 연극의 한 장면.
‘생쥐와 인간(Of Mice and Men)’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은 청년이던 1920년경 농장 노동자(farmhand)로 일했기 때문에 당시 농부와 이주 노동자(migrant workers)의 삶을 잘 알았습니다. 대부분의 이주 노동자는 귀향 군인(returning soldiers), 유럽 출신 이민자(immigrants from Europe), 가난한 농부의 가족이었습니다. 굶주리고 갈 곳이 없었기에 여러 농장을 전전하며 일거리를 찾아 헤맸습니다(were looking for work). 궁극적으로는 미국 땅에서 자신의 보금자리(a place in America to call their own)를 찾고자 했던 셈입니다.
이 중편 소설(novella)은 두 이주 노동자 조지(George)와 레니(Lennie)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조지는 언젠가는 자신의 농장에서 평화롭게 살겠다(live peaceably)는 일념으로 평생 열심히 일하는 도덕적이고 양심적인 인물입니다. 레니는 정신 장애(mental disability)로 인해 어린아이 같은 사고방식(child-like mind)을 가진 인물로, 조지에게 헌신합니다(dedicated to George).
스타인벡은 조지와 레니를 통해 대공황(Great Depression) 시대를 살아가는 이주 노동자의 아픔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조지와 레니의 꿈은 1920년대 미국의 모든 이주 노동자의 꿈이자 소망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덫에 걸려 있었다(everyone was caught in the same trap)는 증언처럼 끝없이 되풀이되는 경제적 어려움(unending cycle of hardship)과 사회의 무관심(indifference) 속에서 사람들은 덫에 걸린 무력한 생쥐와 같은(like helpless mice) 모습이었습니다. 궁극적인 희생(ultimate sacrifice) 없이는 덫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생쥐의 모습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