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신승훈 임창정 박지윤
2003년 10집 앨범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임창정은 최근 신곡 ‘나란 놈이란’으로 돌아왔다. 9월 25일 음원이 발매된 후 한동안 주요 음원차트 인기 순위 5위 안에 들었고, 2003년 발매된 그의 옛 노래 ‘소주 한잔’까지 20위 안으로 올라오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지난달 23일 미니앨범 ‘그레이트 웨이브’를 낸 신승훈과 21일 싱글앨범 ‘미스터’를 발표한 박지윤도 음원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밴드 자우림 역시 지난달 23일 발표한 신곡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차트에서 순항 중이다.
하루가 다르게 순위가 뒤바뀌는 변화무쌍한 음원 시장에서 올드보이들이 귀환해 선전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들이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통해 최신 트렌드를 따라잡고 10, 20대 젊은 층 공략에 성공한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신승훈은 최근 6년간 미니 앨범 3장을 내면서 음악적 실험을 거듭해 왔다. 특히 최근 앨범에서는 발라드가 아닌 영국 모던 록 장르의 곡 ‘쏘리’를 타이틀로 삼았고 버벌진트, 라디, 다이나믹듀오의 최자 등과 함께 곡을 녹음해 ‘신승훈다움’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박지윤도 싱어송라이터 프라이머리가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아 과거의 히트곡인 ‘성인식’이나 ‘가버려’와 차별화했다.
자우림
하지만 복고와 트렌디 음악으로 나뉘는 1990년대 중견 가수들의 최근 행보를 걱정스럽게 보는 이들도 있다. 최규성 음악평론가는 “젊은 뮤지션과 협업하지 않으면 대중에게서 외면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10, 20대로 공략 층을 넓히려다 보니 본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음악을 하기도 한다”며 “이들이 가요계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각자의 나이에 맞는 새로운 음악 영역을 개척한다면 가요계에 더 큰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