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고교 한국사 교과서 수정 논란과 관련해 “국정교과서로 전환하는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계 안팎에서 고교 국사 교과서 국정 전환 논의가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심사에서 민주당 윤관석 의원의 국사 교과서 국정체제 전환에 대한 질의에 “워낙 다양한 역사관이 있기 때문에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서는 통일된 국사 교과서가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윤 의원이 “역사관을 하나로 묶기 위해 국정 교과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다시 묻자 정 총리는 “(국정체제로) 전환하자는 이야기도 있기 때문에 공론화해서 함께 논의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역사교과서 8종이 전부 다 오류를 안고 있다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필요성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신중하게 거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정체제로의 전환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교육부는 당초 안 된다는 입장이었지만 2017학년도부터 모든 수험생이 응시하도록 결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