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거듭될수록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성장세를 기록중인 수입자동차업체들의 공세가 날로 뜨겁다. 하지만 이를 둘러싸고 우려석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0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4154대를 기록하며 지난달 보다 11.7%, 전년 동월보다는 17.8% 증가했다. 수입차 사상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 7월(1만4953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올해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지난 10월까지 13만239대로 지난해 10만7725대에 비해 20.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수입차 시장은 2010년 9만562대에서 지난해 13만858대로 올해까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전월 대비 17.6% 증가한 2890대를 기록하며 지난 7월(2696대) 이후 3개월 만에 역대 최다 월 판매량을 기록했다. 10월까지 누적 판매에서도 총 2만1401대를 기록해 2005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최초 2만대를 돌파했다. 폴크스바겐은 물론 포드와 인피니티도 지난달 최대 월간 판매량 기록을 경신한 모습이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점유율 11% 달성을 앞둔 수입차의 이 같은 성장세가 달갑지 않은 이유도 공존한다. 판매가 늘어나며 소비자들의 품질에 대한 불만 역시 덩달아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또 신차 판매가 급증한데 반해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의 성장세는 부진하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2010년 279개였던 수입차 정비센터는 해마다 10개 남짓 늘어나고 있지만 총 330여개 정도로 집계된다. 같은 기간 판매를 위한 쇼룸은 100개 이상 늘어났다. 또한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불만 건수도 증가추세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수입차 관련 소비자 불만 건수는 2008년 56건에서 지난해 187건으로 5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자동차의 품질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리콜의 경우도 수입차의 성장곡선과 함께하고 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입차의 리콜 비율은 평균 7.6%, 같은 기간 국산차의 리콜 비율(1.2%)의 6배를 웃돌았다. 2008년까지 2.3%였던 수입차 리콜 비율은 2010년에는 8.6%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