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현식. 사진제공|동아기획
김현식 유작앨범 ‘2013년 10월 김현식’이 신세대들에게 문화적 충격을 던졌다.
당초 김현식이 절정기에 있던 80~90년대 젊은 시절을 보낸 40~50대 팬층을 주요 구매자로 기대했는데, 지난달 21일 음반 발매이후 중장년 여성팬들은 물론, 젊은층들로부터 예기치 않은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다.
90년대 이후 출생 세대들에게 ‘김현식’이란 이름 석자는 잘 모를 수밖에 없고, 비주얼 위주의 댄스음악에 익숙해있는 신세대들에게 우연히 접한 김현식의 노래는 완전 새로운 장르의 음악처럼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조용필, 세시봉 등 ‘전설’들이 나와 일으켰던 신세대들의 반응과는 또 다른 차원이다. 즉 8090년대 김현식 들국화를 ‘투톱’으로 한 왕년의 동아기획, 조동진을 필두로 한 ‘하나음악’등 아티스트형 언더그라운드 음악 시장이 새롭게 열리지 않겠냐는 기대감이라는 분석이다.
한 음원사이트 게시판에는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떠나가신 아티스트. 지금 세대에도 김현식의 노래를 듣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 오는 날엔 이 노래로 감성 충전을 한다. 너무 좋다”라는 글이 발견됐다.
또 ‘91년에 피어난 이가 90년에 저버린 이에게’라는 제목으로 “김현식이라는 이름은 익히 들었지만 실제로는 거의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인데 뭔가 찡해지는 목소리네요. 담담한 것 같으면서도 진한 여운을 남긴다고 해야 되나. 소름이 갑자기 돋는 게 아니라 서서히 돋네요.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정말 좋은 노래를 듣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글도 올라왔다.
김현식은 잘몰라도 김현식의 노래는 안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누리꾼은 “나이가 어려, 솔직히 김현식에 대해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노래들은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기타 하나만으로도 관객들을 휘어잡았던 대단했던 가수. 가사 하나하나에 정말 우리네 삶이 녹아있는 듯한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그대 빈들에’ 가사도, 김현식의 목소리도, 멜로디도 정말 슬프네요. 누가 감히 이 앨범을 평가 할 수 있겠습니까. 행복하세요. 좋은 앨범 이 세상에 남겨주신 점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