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최종 고사 판정자연유산 교육용으로 활용
충북 괴산군 청천면의 삼송리 왕소나무가 지난해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쓰러진 뒤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천명을 다했다. 문화재청은 현장에서 보존 처리한 뒤 체험과 교육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괴산군 제공
이 소나무는 지난해 8월 28일 태풍 볼라벤의 강한 바람에 쓰러진 뒤 기력을 회복하지 못해 사실상 회복 불능의 상태에 빠졌다. 올해 5월 가지에서 일부 솔잎이 새로 나는 등 살아날 기미가 보이기도 했지만 노령으로 인한 수세(樹勢) 약화와 태풍으로 쓰러질 당시의 뿌리 손상 등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최종 고사 판정을 받았다. 문화재청은 소나무를 현장에서 보존 처리해 우리 자연유산의 역사성과 우수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 및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괴산군과 삼송리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수령 600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삼송리 왕소나무는 높이 12.5m, 둘레 4.7m로 줄기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닮아 예로부터 ‘용송(龍松)’으로 불렸다. 마을 주민들이 해마다 당산제를 열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마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