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웃주민 등 서명운동
울산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2학년 의붓딸(8)을 상습 폭행해 숨지게 한 계모(40)를 엄벌해달라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6일 현재 온-오프라인 서명자는 2만여 명. 사진은 의붓딸이 살았던 울산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5일 주민들을 상대로 서명을 받고 있다. 울산매일 제공
6일 오전 10시경 울산 중구 다운시장 입구. 주부 10여 명이 시민들을 상대로 서명을 받고 있었다. 의붓딸인 초등학교 2학년 이모 양(8)을 상습 폭행해 숨지게 한 박모 씨(40)에 대한 엄벌과 아동 학대 방지를 촉구하는 서명이었다.
○ 2만 명 서명 동참
현재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서명에 동참한 사람은 2만여 명. 숨진 이 양과 같은 반 친구 학부모 김모 씨(35·여)는 “늘 밝고 귀여웠던 이 양이 장기간 폭행을 당해 숨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울주경찰서 민병의 형사과장은 “박 씨에게 살인 의도가 없었다는 판단에 따라 학대치사죄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 죽도로… 뜨거운 물로…
경찰 수사 결과 이 양은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20분경 자신의 집에서 박 씨에게 머리와 가슴 등을 맞아 숨졌다. 부검 결과 이 양의 갈비뼈 24개 가운데 16개가 부러졌다.
박 씨의 상습 폭행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경북 포항에 살던 2011년 5월 13일 이 양이 거짓말을 한다며 죽도로 머리를 때렸다. 올 5월 21일에는 울주군 범서읍 집에서 이 양이 30분 늦게 귀가했다는 이유로 허벅지 부위를 수차례 발로 차 뼈가 부러지게 했다. 지난해 10월 31일에는 이 양을 욕실로 끌고 가 샤워기로 손과 발에 뜨거운 물을 뿌려 2도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