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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업사이클 제품 해외서 호평

입력 | 2013-11-07 03:00:00

래코드-리블랭크, 英-홍콩 편집매장 진출




낡은 물건을 새로운 디자인과 용도의 새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upcycle)’ 제품과 관련 시장이 최근 국내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업사이클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 등에서만 주목받는 분야였다.

6일 패션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사이클 브랜드들의 행보가 최근 들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는 4∼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3 코리아 브랜드 앤드 엔터테인먼트 엑스포(KBEE)’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각광을 받았다. 행사에 등장한 제품은 군용 낙하산과 텐트를 사용한 ‘밀리터리 라인’ 의류와 못쓰는 자동차용 에어백 등을 소재로 한 ‘인더스트리얼 라인’ 생활소품이었다. 래코드는 올해 8월 홍콩의 명품 편집 매장인 아이티(IT)에 진출하기도 했다.

래코드의 권송환 부장은 “올해 들어 영국 등 여러 나라의 편집 매장 관계자들에게서 ‘러브콜’을 받았다”고 말했다.

업사이클 관련 업체 ‘리블랭크’도 지난달 국내의 편집 매장과 손잡고 홍콩 시장에 진출했다. 채수경 리블랭크 대표(41·여)는 “업사이클 제품은 패션 시장을 주도하는 국가에서 먼저 유행하고 있다”며 “홍콩은 아시아의 패션 중심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에서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터치포굿’ ‘세이지디자인’ 등 국내 업사이클 업체들은 지난달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해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를 만들었다. 이 단체는 14∼16일 서울 중구 정동의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업사이클 퍼스트 피스’ 전시회를 열고, 제품과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김자연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 이사(37·여·세이지디자인 대표)는 “올해 들어 신생 업체가 많아진 데다 환경부 등 정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 업사이클(upcycle) ::

오래된 재고 상품이나 낡아서 쓸 수 없는 제품 등을 가공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과 용도의 제품을 만드는 것을 말함. 트럭의 방수 덮개를 이용해 가방을 만들거나, 낡은 소파의 가죽을 이용해 지갑을 만드는 것이 좋은 예. 원래와 다른 새로운 용도의 제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리사이클(recycle)과 다름.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