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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증권사들 ‘동양사태 어부지리’

입력 | 2013-11-07 03:00:00

주식 위탁매매 점유율 증가




동양그룹 사태 이후 동양증권의 주식 매매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대형 증권사들의 점유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코스콤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동양증권의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은 2.76%로 집계됐다. 올해 최고치였던 4월 말 4.59%보다 1.8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올해 1∼8월 4%대를 유지하던 동양증권의 주식매매 점유율은 동양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9월 말 3.89%로 떨어진 후 10월에 다시 2%대로 추가 하락했다.

반면 다른 대형 증권사들은 8월 이후 점유율이 늘었다. 삼성증권은 8월 말 기준 5.47%이던 점유율이 9월 말에는 5.93%, 10월 말에는 6.21%까지 늘었다. 삼성증권이 주식매매 점유율 6%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그 외에도 신한금융투자(0.43%포인트 상승), 우리투자증권(0.30%포인트 상승), NH농협증권(0.15%포인트 상승) 등도 8월 말 대비 10월 말 점유율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동양증권에서 이탈한 고객이 이들 대형 증권사로 갈아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동양증권의 점유율이 하락한 기간과 비슷한 시기 다른 주요 증권사들의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볼 때 동양그룹 사태로 인해 고객들이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40여 일간 이어졌던 외국인 매수세가 대형 증권사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도 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 10월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가 활발했던 시기”라며 “이들이 주로 거래하는 대형 증권사들이 해당 기간 점유율이 높아지는 반사이익을 얻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