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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우승’ 신화 쓴 신지현 하나외환 유니폼

입력 | 2013-11-07 07:00:00

하나외환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신지현(왼쪽)이 미소를 짓고 있다. 오른쪽은 하나외환 조동기 감독. 김종원 기자


■ 2014 여자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엔트리 5명 선일여고 6월 쌍용기 우승 견인
1월엔 한 경기 61점 넣
어 중고농구 신기록
조동기 감독 “우선 경기 후반 식스맨 기용”


예상대로였다. 선일여고 가드 신지현(18·173cm)이 올해 여자프로농구 신인 최대어로 인정받았다.

신지현은 6일 서울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여자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부천 하나외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나외환 조동기 감독은 “신지현은 정통 포인트가드에 가까운 선수다. 포인트가드가 취약한 우리 팀에 가장 적합한 인재라고 생각했다”고 선발 이유를 밝혔다.

사실 신지현의 1라운드 1순위 지명은 예견됐던 결과다. 고교 시절 그 누구보다 화려한 기량을 뽐냈기 때문이다. 2012년 U-17 세계선수권과 2013년 U-19 세계선수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고, 올 1월 경산에서 열린 2013 WKBL 총재배 대회에선 한 경기에서 61점을 몰아넣어 중고농구연맹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신일여고 ‘4명 우승’ 신화의 주역이기도 하다. 신지현의 모교 선일여고는 올해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가 총 5명에 불과하다. 경기 중 선수 교체는 애초에 불가능했고, 단 한 명의 선수만 부상을 당해도 4명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선일여고의 에이스인 신지현은 4대5의 불리한 상황 속에서 상대 선수 3명의 집중 마크를 받아야 하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선일여고는 6월 쌍용기 전국남녀농구대회 결승까지 진출했고, 같은 달 서울시 농구협회장기 대회 여고부에서도 4명의 멤버로 우승까지 차지했다. 신지현은 “4명이 경기하느라 힘들 때도 많았지만, 그렇게 뛰면서도 이겨봤기 때문에 더 자신감이 붙었다”며 “앞으로는 우리 고교팀에도 선수들이 많아져서 후배들에게는 더 이상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지현을 포함한 올해 신인들은 10일 개막하는 2013∼2014시즌 개막전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신지현도 곧바로 하나외환에 합류해 훈련을 함께 한다. 조동기 감독은 “프로는 고교팀과는 다르다. 신지현의 기용 여부는 훈련을 시켜본 뒤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일단 올해는 식스맨으로 경기 후반에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신지현 역시 “주전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2∼3년 정도를 바라보고 있다”고 기대하면서 “같은 학교 출신인 이경은 선배(KDB생명)처럼 경기를 잘 이끌면서도 공격적인 가드가 되고 싶다.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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