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례 폭발음… 1명 사망 8명 부상 톈안먼 사건 9일만에 발생 충격
중국 산시(山西) 성의 공산당위원회 인근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차량 자살 테러’가 발생한 지 9일 만에 또다시 폭발 사건이 발생해 테러와의 관련성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6일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경 산시 성 타이위안(太原)의 당위원회 출입문 근처 인도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당위원회 앞 잉쩌다제(迎澤大街) 쪽에서 큰 폭발음이 들린 지 20초쯤 후에 대량의 연기와 불꽃이 솟아올랐다고 전했다. 반관영 중국신원왕(新聞網)은 소형 버스도 폭발했으며 일부 시민은 총 7번의 폭발음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명은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현장 주변에서는 회로기판과 지름 2cm가량의 쇠구슬, 손바닥 길이의 못도 다수 발견됐다. 이 때문에 소형 사제 폭탄에 의한 폭발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폭탄이 길가 화단에 숨겨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고 직후 경찰은 현장을 봉쇄하고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폭발 원인이나 용의자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산시 성의 핵심 기관인 당위원회 앞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조직적 테러일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7월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발생한 한 농민공의 자폭 사건처럼 개인적 원한 때문에 지방정부를 상대로 테러를 감행했을 것이라는 추론 또한 적지 않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