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3% “어려울 때 도움받을 친척-친구 없다”삶의 만족도도 평균이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4개 회원국 국민에게 던진 질문이다. 실직 파산 등 개인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변에서 경제적 정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더욱 쓸쓸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질문에 한국인은 77%가 “그렇다”고 답했다. OECD국가 중 꼴찌에서 3번째로 낮은 ‘사회적 유대감’이다. 국가부도 사태 직전까지 갔던 그리스도 한국보다 한 단계 높았다. OECD국가 중 한국보다 유대감이 낮은 나라는 멕시코와 터키뿐이었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1995년보다 크게 늘었으나 응답자 스스로 건강하다고 답한 비율은 40%를 밑돌아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한국의 15∼64세 인구의 고용률은 2011년 기준 63.85%로 OECD 평균 66.0%보다 조금 낮았다. 그러나 한국의 성별 평균 임금격차는 38%로 OECD국가 중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대졸 학력 이상의 남녀 간 취업률 격차도 29%로 가장 높았다.
2011년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를 기준으로 한 15세 학생의 읽기와 수학·과학 능력은 핀란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16∼24세 성인의 읽기 쓰기 계산 능력은 평균 정도로 나타났다.
한편 경제위기 속에 남유럽 국가 국민들 삶의 질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인들의 만족도는 5년 사이 20%나 떨어졌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각각 12%, 10%씩 하락했다. 반면 유럽의 경제 강국 독일은 4%나 올랐다. 이스라엘 멕시코 스웨덴 국민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또 금융위기 이후 유로존 국민의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5년 사이 10% 넘게 하락했다. 반면 독일 영국은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오른 나라로 꼽혔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