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대선주자 크리스티도 승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불린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신승했다. 민주당은 20년 만에 미 최대 도시인 뉴욕시장 자리도 되찾으면서 내년 중간선거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5일 치러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테리 매콜리프 민주당 후보가 48%를 득표해 켄 쿠치넬리 공화당 후보(45.5%)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곳 선거는 양당이 전현직 대통령과 차기 민주당 대선주자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이 총출동해 선거 유세를 펼칠 정도로 ‘민심의 풍향계’로 불렸다. 민주당 후보는 정부 잠정폐쇄(셧다운)를 불러온 공화당의 책임을, 공화당 후보는 오바마케어로 인한 혼란을 불러온 민주당의 심판을 유권자에게 물었다.
뉴욕 시장 선거에서는 빌 더블라지오 민주당 후보(73.4%)가 조 로타 공화당 후보(24.2%)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12년 동안 친(親)기업 성향으로 독단적인 정책을 편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 후임으로 확정된 더블라지오 당선자는 ‘뉴욕 시는 부자와 그 나머지로 나뉜 두 개의 도시’라며 빈부격차 해소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공화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지목받고 있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이날 선거에서 60.5%를 득표해 민주당 후보로 나선 바버라 부오노(38%)를 누르고 낙승했다. 미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인 뉴저지에서 공화당원으로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의 정치적 인기가 허세가 아님을 입증했다.
이 밖에 보스턴 디트로이트 애틀랜타 시장 선거에서도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앨라배마 주 연방하원의원 보궐선거까지 합치면 이날 치러진 7곳 중 6곳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눌렀다. 한인으로는 버지니아 주 하원의원 3선에 도전한 마크 김(민주당)이 무난히 당선됐다. 파산 신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트로이트 시장에는 민주당의 마이클 더건 디트로이트메디컬센터 최고경영자(CEO)가 당선됐다.
뉴욕=박현진 witness@donga.com
워싱턴=신석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