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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휴…”, ‘중간평가’ 버지니아선거서 신승

입력 | 2013-11-07 03:00:00

공화 대선주자 크리스티도 승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불린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신승했다. 민주당은 20년 만에 미 최대 도시인 뉴욕시장 자리도 되찾으면서 내년 중간선거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5일 치러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테리 매콜리프 민주당 후보가 48%를 득표해 켄 쿠치넬리 공화당 후보(45.5%)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곳 선거는 양당이 전현직 대통령과 차기 민주당 대선주자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이 총출동해 선거 유세를 펼칠 정도로 ‘민심의 풍향계’로 불렸다. 민주당 후보는 정부 잠정폐쇄(셧다운)를 불러온 공화당의 책임을, 공화당 후보는 오바마케어로 인한 혼란을 불러온 민주당의 심판을 유권자에게 물었다.

뉴욕 시장 선거에서는 빌 더블라지오 민주당 후보(73.4%)가 조 로타 공화당 후보(24.2%)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12년 동안 친(親)기업 성향으로 독단적인 정책을 편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 후임으로 확정된 더블라지오 당선자는 ‘뉴욕 시는 부자와 그 나머지로 나뉜 두 개의 도시’라며 빈부격차 해소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선거 결과에 대해 “뉴욕이 급격하게 좌(左)로 돌아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그는 소수인종과 저소득층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 블룸버그 시장의 ‘불심검문 정책’ 폐지와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공약으로 내걸어 ‘블룸버그 12년 잔재’의 청산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공화당원이었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시장(1994∼2001년)과 무당파였던 블룸버그 시장 이후 약 20년 만에 민주당 인사가 뉴욕 시장에 오른 점도 향후 미 정치권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화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지목받고 있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이날 선거에서 60.5%를 득표해 민주당 후보로 나선 바버라 부오노(38%)를 누르고 낙승했다. 미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인 뉴저지에서 공화당원으로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의 정치적 인기가 허세가 아님을 입증했다.

이 밖에 보스턴 디트로이트 애틀랜타 시장 선거에서도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앨라배마 주 연방하원의원 보궐선거까지 합치면 이날 치러진 7곳 중 6곳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눌렀다. 한인으로는 버지니아 주 하원의원 3선에 도전한 마크 김(민주당)이 무난히 당선됐다. 파산 신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트로이트 시장에는 민주당의 마이클 더건 디트로이트메디컬센터 최고경영자(CEO)가 당선됐다.

뉴욕=박현진 witness@donga.com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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