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와이즈 교육상’ 콜롬비아 교육학자 비키 콜버트
‘에스쿠엘라 누에바’ 교육모델을 만들어 세계적인 교육 혁명을 일으킨 비키 콜버트 씨(왼쪽)가 지난달 29일 카타르 왕비인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로부터 와이즈 교육상을 받았다. 와이즈 제공
이때 젊은 여성이 왔다. 열정과 신념으로 무장한 교육학자였다. 본인이 만든 ‘에스쿠엘라 누에바(새로운 학교)’라는 교육모델을 마을 학교에 옮겼다.
교사는 이 학교에서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중개자였다. 개별 학교교육 시스템에 학생의 특성까지 고려해 맞춤형 교육을 했다. 1975년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변화는 콜롬비아 전역으로 퍼졌다. 비키 콜버트는 에스쿠엘라 누에바가 세계적인 교육모델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교육 혁신을 주도한 공로로 콜롬비아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와이즈 교육상’의 올해 수상자.
올해는 100여 개국의 정부 및 비영리단체, 교육 및 재계, 언론 등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9∼31일 열려 성황을 이뤘다.
와이즈에선 2011년부터 와이즈 교육상을 만들었다. 교육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선구자적인 노력을 기울인 이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서다. 수상자는 50만 달러(약 5억3000만 원)의 상금과 금메달을 받는다.
콜버트는 행사 개회식 때 “‘교육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와이즈 교육상을 받아 매우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자회견에선 “구조적이고 딱딱한 거대 담론을 지양하고 학생의 소리에 집중하다 보니 개개인의 개성과 특징에 맞는 교육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올해 대회의 주제는 ‘삶을 위한 교육 재창조’였다. 현대인은 급변하는 시대를 산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어른과 아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고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 재창조가 시대적인 과제인 셈이다.
빅데이터 활용 방법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다. 영국의 중견 정보기술(IT)업체 대표는 “교육분야의 빅데이터를 파악하면 시시각각 움직이는 아이들의 성향과 관심사, 적성까지 알 수 있다. 스마트 교육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도하=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