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슈퍼스타 커플’ 베를린필 지휘자 래틀&메조소프라노 코제나 내한일주일 간격으로 서울 공연
클래식 음악계의 스타 부부 메조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제나(왼쪽)와 베를린필 지휘자 사이먼 래틀. 동아일보DB
‘클래식 음악계의 제왕’으로 불리는 지휘자 사이먼 래틀(58)이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11, 12일 서울에서 연주회를 하고, 이어 그의 부인인 메조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제나(40)가 19일 처음 내한 리사이틀을 펼친다.
1주 간격을 둔 이들 커플의 방한은 새삼 10년 전 유럽 음악계를 들썩였던 대형 스캔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당시 래틀은 첫 번째 부인인 미국인 소프라노 엘리제 로스와 15년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다섯 살 연상의 흑인 미국 작가 캔디스 앨런과 살고 있었다. 코제나는 프랑스 바리톤 뱅상 르 텍시에와 결혼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곧 두 사람은 각자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베를린에서 동거했다. 영국 신사 래틀과 젊고 예쁜 체코 성악가를 두고 ‘스파이크가 달린 하이힐처럼 섹시함과 위태로움을 겸비한 사랑’이라는 빈축이 쏟아졌다.
희로애락을 깊이 겪은 까닭일까. 다행스럽게도 코제나의 노래는 더욱 깊어졌고 2004년 그라모폰 어워드 대상과 올해의 연주가 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코제나는 래틀이 지휘하는 계몽시대 오케스트라와 함께 모차르트 아리아를 녹음했다.
래틀은 베를린필 정기 연주회에 코제나를 독창자로 내세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코제나는 2011년 래틀이 지휘하는 베를린필의 말러 교향곡 2번에 솔로이스트로 참여했다. 올해 5월 베를린필 창단 131주년을 기념하는 유로파 콘서트 때도 같이 무대에 섰다.
△베를린필 내한공연: 11일 슈만 교향곡 1번,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협연 다이신 가지모토),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12일 불레즈 ‘오페라를 위한 노타시옹’, 브루크너 교향곡 7번. 7만∼45만 원. 02-6303-1977 △막달레나 코제나 내한공연: 비탈리, 카치니, 몬테베르디 등 초기 바로크 아리아. 5만∼15만 원. 02-599-5743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