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200만원서 255%나 인상넥센 “바로 도장 찍을 액수 제시”
넥센 박병호가 두산과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선승제)를 앞둔 지난달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박병호는 정규시즌 타격 4관왕에 오르며 넥센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동아일보DB
박병호의 지난해 연봉은 6200만 원. 지난 시즌 그가 타격 3관왕에 오르며 MVP로 선정되자 넥센은 아낌없이 돈을 풀었다. 박병호의 올해 연봉은 지난해 대비 약 254.8% 오른 2억2000만 원. 협상 과정에서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도 없었다. 당시 박병호는 이장석 넥센 대표가 처음 제시한 연봉액을 보고 “1초 만에 도장을 찍었다”고 고백했다.
이 대표가 이번에도 박병호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은 류현진이 2년차에 기록한 400%다. 류현진은 데뷔 첫해인 2006년 18승(1패)을 거두며 투수 3관왕과 신인왕, MVP를 휩쓸었다. 데뷔 첫해 2000만 원을 받았던 류현진은 이듬해 1억 원을 손에 쥐었다. 박병호가 이 기록을 깨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류현진과 달리 박병호는 이미 억대 연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넥센은 2010시즌 롯데에서 타격 7개 부문(타율 0.364, 44홈런, 133타점, 99득점, 174안타, 출루율 0.444, 장타율 0.667)과 MVP를 휩쓴 이대호(오릭스)의 사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인상률보다는 인상액을 고려한 것이다. 당시 이대호의 연봉은 3억9000만 원에서 6억3000만 원으로 2억4000만 원이 올랐다. 넥센 관계자는 “박병호는 넥센의 대표 선수이기 때문에 그의 연봉은 상징성이 있다. 이 대표도 화끈한 대우를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며 “박병호가 지난해처럼 주저 없이 도장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