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일본시리즈에서 퍼시픽리그 우승팀 라쿠텐이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센트럴리그 우승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주니치 감독으로 두 차례, 한신 감독으로 한 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일본시리즈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는 불운을 겪었던 호시노가 마침내 ‘일본 1등’의 숙원을 이뤘다. 야구 인생 내내 ‘요미우리 타도’를 외치며 투지를 불태웠던 그로서는 숙적(宿敵)을 상대로 일궈낸 승리여서 더 감개무량했을 것이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도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류중일 감독(50)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사상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로 몰린 위기 속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끌어냈다.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2011년부터 3년 연속 거둔 ‘한국 1등’이다. 운도 따랐겠지만 선수와 코치 시절부터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면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파악한 뒤 ‘이기는 팀’으로 조직 문화를 바꾼 리더십의 힘이 컸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