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英 국빈방문]국빈만찬서 오렌지색 저고리로 친근함 표시… 왕족이 즐겨쓰는 색으로 품격 연출환영식 감색 재킷은 英 고전미 반영
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 궁 인근 호스가즈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로열 블 루’를 연상시키는 짙은 감색 재킷(왼쪽)을 입었다. 여왕 주최 국빈만찬에서는 오렌지색 한복 저고리로 ‘한국 가을의 멋’을 전했다. 런던=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서유럽 국가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에도 패션을 통해 ‘색(色)의 정치’를 선보였다.
이번 순방 일정 중 가장 이목이 집중된 행사인 5일(현지 시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주최 국빈만찬에선 오렌지색 한복 저고리로 맵시를 뽐냈다. 4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 궁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도 밝은 오렌지색 재킷을 선택한 바 있다.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은 “색채 심리학적으로 오렌지색은 친근한 이미지를 내는 데 효과적인 색”이라며 “유럽에선 왕족들이 즐겨 쓰는 고급스러운 색 중 하나이기도 해 품격과 친근함을 동시에 잡으려는 시도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 한복은 박 대통령 취임식 및 해외 주요국 방문 시 한복을 지은 김영석 한복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김 디자이너 측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가을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홍시의 색감을 녹인 것”이라며 “여러 가지 꽃문양을 수놓은 연분홍색 치마와 어우러져 한국의 풍요로운 가을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 한복과 함께 연한 오렌지색을 띠는 산호꽃모양 귀고리를 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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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국 프랑스 등 ‘패션 선진국’을 방문하는 자리인데, 미국 및 중국 방문 때보다 패션이 소박해진 느낌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