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숙련된 인력 활용으로 모두 ‘윈윈’
육아에 전념하면서도 일하는 동료들이 내심 부러웠던 그는 올해 옛 직장에서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스타벅스에서 다시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것. 원하는 시간을 골라 하루 4시간만 일하는 조건도 마음에 들었다. 10월 1일부터 스타벅스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그는 “일하면서도 아이를 돌볼 수 있다는 게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는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위해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창출해서 여성들이 능력을 사장시키지 않고 육아와 병행하면서 다양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계산원으로 정년퇴직한 직원에게 재취업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6월 정년 퇴직자 20명 중 직장 복귀를 원하는 12명을 시간선택제 일자리 형태로 시험 고용했다. 올 초 이마트 천호점에서 퇴직한 김옥란 씨(55·여)도 이마트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해 재취업했다. 그는 퇴직과 동시에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계산원을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지원해 재취업했다.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2시에 퇴근하는 그는 “예전에는 꿈도 못 꿨던 친구들 모임에도 가고, 등산도 다닌다”면서 “지금 내 삶에서 이 일자리는 너무나 소중하다”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해 은퇴자들은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받고 회사는 숙련된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며 “회사나 은퇴자 모두에게 윈윈의 효과를 가져다주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