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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rt 잡 페어]포스코, 男 이미지 강한 현장에 女 포용력 더해

입력 | 2013-11-08 03:00:00


포스코는 2007년부터 매년 생산직 주부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회사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한편, 회사 입장에서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발휘할 수 있는 직무에 여성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채용 대상은 경북 포항제철소와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상주 또는 교대 근무가 가능한 기혼 여성이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한 주부 사원은 시험분석, 품질검사, 설비운전 등 생산 기술직에서 일을 하게 된다.

합격자들은 3개월간 교육 과정을 이수한다. 철강 생산공정, 화학분석, 재질시험 등 다양한 직업 훈련을 받는다. 합격자들의 기존 경력이 철강업과 연관성이 없더라도 이 훈련을 거치면 업무에 필요한 직무능력을 무리 없이 익힐 수 있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포스코는 제철소 내에 탈의실, 여성전용 화장실 등 각종 여성 편의 시설을 두고 있다. 또 육아 부담을 안정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도록 어린이집도 운영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현장에 여성 특유의 포용력이 더해져 화기애애한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인턴사원 모집에서 지원 서류에 학력, 출신교, 학점, 사진 기재란을 없앤 탈(脫)스펙 전형을 신설했다. 연간 총 채용 인원(850명) 중 400명을 이 전형을 통해 뽑는다. 열정과 잠재 역량만 보고 인턴사원을 선발한다는 취지다. 근무 성적 우수자는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포스코 측은 “자격증, 어학점수 등을 쌓는 데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건전한 취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